유머탑

  1. 유머탑

유머 다보스서 온 경고장 “경제 불평등·양극화…미래 10년 최대 위협”

페이지 정보

작성자
wnlzx08vpe
댓글
0건
조회
1,784회
작성일
17-04-28 16:13

본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엔 가벼운 눈발 속에 글로벌 리더들이 속속 도착했다.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등 올해 포럼에는 세계 정상급 인사만 40여 명이 참석한다. 메리 바라 미국 제너럴모터스 회장 등 1200명의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배우 맷 데이먼 등 유명인사 2500여 명도 다보스를 방문한다.
영국 찰스 황태자 등 유럽 부호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 다보스에 매년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드는 까닭은 포럼이 발표한 어젠다가 각국 정부의 정책과 기업 경영의 주요 지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연례총회 직전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세계위험보고서’는 포럼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보고서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 양극화 ▶환경위험 증대 등 세 가지 리스크가 향후 10년 동안 지구촌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던 다보스포럼이 이번엔 4차 산업혁명에 가려진 그늘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의 집중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다보스포럼에 맞춰 발표한 ‘99%를 위한 경제’란 보고서에 따르면 1988~2011년 세계 최하위 10%의 소득이 매년 1인당 3달러(3500원) 증가하는 동안 최상위 10%의 소득은 매년 1만1800달러(약 1400만원)씩 불어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나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등 세계 최고 갑부 8명의 재산(금융자산 기준·4260억 달러·약 503조원)이 소득하위 기준으로 세계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36억명과 맞먹을 정도다.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 양극화로 이어진다. 특히 사회가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불평등은 심화된다. 다보스포럼이 불평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포용적 성장’을 이번 포럼에서 논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기후변화와 같은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건’(와일드카드)은 사회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부채질한다. 17일부터 열리는 400여 개의 세션도 대부분 이런 주제를 다룬다.

다보스포럼은 이 같은 세 가지 리스크가 확산하는 배경이 글로벌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Brexit·브렉시트)한 배경에는 유럽 이민자 정책에 대한 리더십 부재가, 기후변화 대처 비용이 커지는 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글로벌 리더십 때문이라고 포럼은 봤다. 외교·무역 분야에서 보수·보호주의 색채가 강한 발언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움직임도 리더십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했다. 이번 포럼의 공식 어젠다가 ‘소통과 책임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인 이유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을 염두에 둔 듯 “반세계화와 국제 공조 붕괴에 직면한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책임감 강하고 열정적인 리더 국가가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더십 위기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 탄핵 가결로 국가 리더십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경제적 불평등 역시 심각하다. 옥스팜에 따르면 한국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96억 달러·약 11조4000억원) 등 16명의 부자가 국가 소득 하위 30%와 비슷한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상황의 심각함에 비해 다보스에서 한국인의 활동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올해 포럼에 초청받은 한국인은 22명으로 중국인(96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최하던 ‘한국인의 밤’ 행사도 올해는 취소됐다.

다보스=문희철 기자, 서울=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문희철.이소아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다보스서 온 경고장 “경제 불평등·양극화…미래 10년 최대 위협” 타인으로부터 부당한 비평을 받는 것은 능히 있을 수 있지만, 그저 지나쳐버리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다.